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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1. 03:09ㆍ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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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 / m50.4
休 家
말 그대로
휴가를 받아 집에서 뒹굴거리고 있다.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해 총 열흘을 쉰다.
남들은 그 긴 연휴 동안
"여행이라도 가야지 않겠냐"며
부럽다 한다.
그것도 해외여행이나 제주도를 얘기한다.
여행이라...
글쎄, 덥다.
제주도야 말로 덥다하지 아니할 수 없지아니한가 말이다.
여름도 아닌데 더워서 어딜 나다니고 싶지가 않다.
뭐 덥지 않은 곳에 여행을 가면 되지 않겠냐겠지만
마음이 덥다.
내게 덥다는 것은 뜨겁다는 것과는 다른
나른함과 나태함을 내포하고 있다.
어딘가에 가서 꼭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난 휴가야 말로
진정한 휴식이 아닐까?
하루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뒹굴거라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똥마려우면 똥싸는 그런 원초적인 일로 하루를 보내고
또 하루는 그간 못했던 잉여로운 독서와 음악감상과 영화감상을 즐기고,
또 하루는 그간 누리지 못했던 다음날 출근 압박에서 벗어난 밤의 호사를 누리며
잉여롭게 아침해를 맞는 것이
내게는 최고의 휴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