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를 만나다...
- 이튿날 - 자은도 들어가는 배안 온돌바닥이라 따뜻해서 새벽같이 나선 여정에 잠이 솔솔 왔다. 여명이 밝아온다는 소리에 슬쩍 눈을 떴을 때 보인 사람들... 난 여행에서 사람들 만나는 것이 좋다. 굳이 그 사람들과 이야기 하지 않아도 뷰파인더를 통해 들여다 본 그 사람들과 무언의 소통을 한다. 내가 여행하는 그곳을 그 곳의 풍경보다 더 잘 이야기 해주는 여행지를 닮은 사람들을 담는 것이 좋다. 엔진이 힘차게 프로펠러를 돌려 거친 물살을 일으킨다. 아침의 고요를 깨를 힘찬 요동침에 한참을 넋을 잃고 부서지고 뭉쳐지고 파도치고 찰랑이는 바다를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배에서 막 내렸을 때 오른 쪽으로 보인 김양식장 세로로 빽빽히 늘어선 말뚝들과 가로로 빼곡히 들어찬 김들 그 아래로 파도가 유려한 곡선..
2009.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