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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천사를 만나다...

- 첫날 -




7시 출발...

오후에 도착한 신안

칼바람이 텃새를 부리며

우리를 맞아주었다.

이 곳은 염전옆 S자로 굽이치는 하천과 갈대 멀리 보이는 겨우살이 하는 논...

겨울이라 일조량이 적어서 인지 겨울엔 소금을 캐지 않는다고 한다.

여름 뙤약볕 내리 쬘 때 염전에 소금이 가득하다니 그 때

찾아가보면 좋겠다.



김공장

날씨가 외지인을 잔뜩 경계하며 점점 흐려지기 시작했다.

굽지 않은 마른 김을 나누어 주었는데

밥이 간절했다.

김밥 싸먹고 싶었다.

아침으로 김밥을 먹었으면서도...

소금기 어린 김을 맨손으로 만지고 계신 아주머니

손 따가우실텐데...



마른 고추...

익숙한 정겨운 풍경이지만

점점 낯설어져가는 아쉬운 풍경이기도 하다.

할아버지 댁이 전남 함평이어서

어릴 적 해마다 놀러 갈 때면

친숙하게 보아오던 광경들이었지만

지금은 돌아가셔서 더는 가보지 못 해

마을 어귀를 돌면서 편안함과 동시에 약간은 울적한 기분도 들었다.

빗 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는 날씨 탓이려니...




폐허...

빈 집, 시간이 흘러 허물어 지고 떨어져 나간 문 밖의 풍경은 평온하기 그지 없다.




먹구름...

고즈넉한 동네에 먹구름이 끼고

이슬비가 내린다.

그런 먹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리 비친다.

천사의 섬에서

나는

천사를 만났다...




겨울나무...

가식을 벗어버린 겨울나무가 난 좋다.

나무가 넓은 그늘을 만들어 주었을 평상에 잠시 누워 하늘을 보고 싶었지만

바닥도 차고 비도 오고...

다음 기회에

.

.

.




푸달탈타달

경운기



강아지...

날 보고 무섭게 짖어대더니

사진 찍을고 카메라를 들이대니

'아 이거 쑥스럽게 왜이러셔...'

하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물비늘...

잔물결 넘실넘실

반짝반짝 물비늘



빛내림

천사 강림

이 곳의 낙조 또한 일품이라고 하는데

날이 흐려서

볼 수가 없었다.

...

전남 신안군 압해도

2008. 11. 29

a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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