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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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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집이 보인다.

고작 몇 걸음이면

다다를 그 길이

무에가 그리 험하다고

나무등걸에 기대 숨어

머리만 빠꼼히 내밀고 있느냐.

겨우 몇 그루 나무가 무섭더냐.

흐드러진 꽃을 밟기가 저어하더냐.

 

저기 집이 보인다.

멀리 머얼리 돌아

찾아온 그 곳이 허청한 것은

아직

돌아갈 준비가 되지 않은 것임이라

어쩌면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일 지도 모름이라

그도 아니면

나를 찾지 않기를 바람이라

 

저기 집이 보인다.

나를 기다리던

사람들이 사라져 버린

그 누구의 집도 아닌

집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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