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_0_ 카메라 배터리가 방전이 되었다. 한 달 동안 손도 안대고 있었더니 그리 되었다. 오래된 건전지를 만질 때의 그 찌릿찌릿 한 듯 하면서도 까끌까끌하고 미끈미끈한 느낌. 그렇다, 누액이다. 그걸 뭐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지만 뭐라고 부르건 그 액이 불쾌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손을 씻고 와도 왠지 그 액이 지문 사이사이에 스며들어 있는 것같아 찜찜하다. _0.1_ 나도 방전이 되었다. 두개골 어딘가에 미세한 금이 가있던 것이 결국엔 빠작하고 깨어져 버린 게 아닌가고 생각이 든다. 어째 뇌수도 흘러나와 머리가 가렵고 끈적거리는 느낌까지 드니 이건 필시 방전에 의한 누액이 분명하다. 자주 무언가를 까먹고, 건망증도 심해졌고 무엇보다 생각이란 걸 깊게 하지를 못 한다. 가끔 이런 게 도움이 되기..
2009.09.11